| [한국투자유치신문] 22대 국회의원을 뽑는 투표가 오늘부터 내일까지 사전투표에 이어 10일 본 투표로 진행한다. 민심을 반영하는 사전 여론조사는 어제부터 중단된 상태라 누구를 뽑을지 고심해야 하는 순간이다. 유세 기간 여야를 막론하고 상대방 심판론이 주류였다. '한 표'의 위력이 간발의 차로 심판의 운명을 뒤바뀐 사례는 실제 있었다. 제16대 총선에서 당시 한나라당 박혁규 후보가 1만 6675표로, 새천년민주당 문학진 후보(1만 6673표)를 불과 2표 차로 승리했다. 이후 아깝게 떨어진 문 후보의 별명은 ‘문 두 표'로 회자됐다. 이제 오늘부터 그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4년을 기다려 왔다. 투표장에 나가야 할 이유다.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정권에 대한 중간 평가라 할 수 있다. 윤석열 정부도 다음 달이면 만 2년 차를 넘어 3년 차에 접어든다. 3년 차를 맞이하는 윤 정권에 이번 총선 일정이 앞서있다. 내 한 표로 당선된 22대 국회의원들은 오는 5월 30일 국회 등원과 함께 앞으로 남은 윤 정권하에서 입법 활동을 하게 된다. 입법, 사법, 행정이 서로 견제와 균형을 원칙으로 하는 3권분립이 그 견제와 균형이 깨졌을 때 우리 역사는 파행을 겪어왔다. 입법부인 국회가 입법해도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고 재심을 요구하면 입법은 무용지물이었다. 지난 2년이 특히 그랬다. 사법부와 입법부의 존재감은 무력했다. 정권은 있었지만, 국가와 국민은 없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취임 초부터 30% 언저리를 벗어나지 못했다. 올해 들어 1월 2일부터 최근까지 윤 대통령 주재로 24차례 '민생토론회'도 모자라 4일 윤 대통령 주재로 '민생토론회 후속 조치 점검 회의'를 열었다. 이틀 전 사회 분야에 이어 두 번째로, 경제 분야를 대상으로 연 점검 회의다. 그런데도 한국갤럽의 정기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12월 둘째 주에는 윤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못하고 있다고 대답한 이들 가운데 18%가 '경제·민생·물가'를 이유로 들었다. 최근 3월 넷째 주 조사에서는 23%가 이를 꼽았다. 민생 물가의 가장 민감한 지표인 라면값, 소주 막걸리값에 이어 최근에는 사과 값이 금값이 됐다. 토론회 따로 현장 별개다. 그러니 여론은 싸늘할 수밖에 없다. 이게 아니라고 지적해도 입을 열지 못하게 입을 막고 있으니, 민생의 곡소리를 들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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